(3) 1940s~ 1950s :WM 시스템
20세기 초, 영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두 걸음 이상 앞서 나가며 빠른 속도로 축구 전술을 발전시켰다. WM 시스템 역시 영국에서는 이미 192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피라미드 시스템을 한층 발전시켜 WM이란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 인물은 아스널의 허버트 채프만 감독이었다. 이 WM 시스템이 바로 현대 축구로 이어지는 시스템의 원형이 되었다 (Ralf Peter, 2000).
WM 시스템(3-2-2-3)은 메토도 시스템(2-3-2-3)에서 하프백 한 명을 줄이는 대신 수비수 한 명을 늘린 좀 더 균형 잡힌 형태다. 이 한 명의 수비수에겐 센터백이란 호칭이 붙여졌고, 기존의 풀백 두 명은 측면 쪽으로 넓게 벌려 이전보다 두터운 수비벽을 구축했다. 수비진 정 가운데 위치에서 리더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는 센터백은 상대 팀 센터포워드를 전담 마크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 시스템에서 센터백 앞의 두명의 미드필더와 두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직사각형을 이룸으로써 수비시 지역방어뿐 아니라 상대팀을 적극적으로 마크할수 있는 수비적인 측면이 강화된 시스템이라 할수 있다. 또한 중앙 미드필더를 양 측면으로 내려 수비 임무를 맡긴다면 5:3:2 로 변경 가능하거나 미드필더 역할을 강조하면 3:5:2로 사용할 수 있다 (김호곤, 배명호, 2000). 지난 2014 남아공 월드컵에서 3:5:2 시스템을 경기중 상황에 따라 5:3:2로 전환하여 사용한 국가들이 일부 있었던 것처럼 WM 시스템은 현대전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수 있다 (DFB, 2014).
오프사이드 규칙이 개정되면서 1925년 이전에는 패스를 받는 선수와 골대 사이에 적어도 세 명의 상대편 선수가 있어야 했지만, 1925년부터는 두 명으로 축소되었다. 규칙 개정으로 공격 측이 명백히 유리해졌기 때문에 그때까지의 2back에서 3back으로 시스템이 변경되었다. 채프먼이 WM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규칙 변경 전으로, 단순히 센터하프를 후방으로 내려 3back으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 가로로 나란히 늘어선 포워드 다섯 명 중에서 두 명을 중원의 빌드업 (공격 전개)에 참가시켜 인사이드 포워드로 삼았다. WM이라는 명칭은 공격수 다섯 명과 수비수 다섯 명을 선으로 연결하면 공격진이 ‘W’, 수비진이 ‘M’ 모양이 되는 데서 유래했다. 참고로 현재도 영국에서는 센터백을 센터하프라고 부르곤 하는데, 이는 WM 시스템에서 후방으로 내려간 선수가 투백 시스템에서의 센터하프였기 때문이다.
WM 시스템의 밸런스는 피라미드 시스템이나 메토도 시스템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공격진에 5명, 수비진에 5명을 배치함으로써 보다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이끌어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 한 명 한 명에 대한 역할분담 또한 훨씬 더 명확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1940~50년대에는 거의 모든 팀들이 WM 시스템을 붕어빵처럼 사용하기 시작했고, 한 팀의 ‘W’를 상대 팀의 ‘M’이 전담마크 하는 형식으로 공수 공방이 이루어졌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12년 만에 재개된 1950년 대회에서 WM 시스템이 크게 유행한 바 있으며, 1954년 대회와 1958년 대회에 참가한 많은 팀들도 WM의 범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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