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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cer

근대 축구 전략의 변천사로 본 미래의 축구 전략 탐구_3

by 솬씨티 2020. 7. 16.

(1) 근대 축구의 탄생

 근대 축구의 시작은 통상 영국에서 축구협회(TheFA)가 창립된 1863년으로 본다. 이때부터 축구 규칙이 확립되고 남미 등 신대륙으로 축구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이 시대에는 포메이션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한 명의 수비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모두 다 상대 문전에 포진했다. 말하자면 1-9 시스템이다.

 현대축구의 전술은 지난 한 세기에 걸친 꾸준한 발전 및 시행착오의 반복에 힘입어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세계 축구의 강호들이 승리에 웃고 패배에 울어야 했던 이유도 모두 전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 장대한 역사의 시작은 지금 보면 조금 우스꽝스러운 형태인 ‘피라미드 시스템’에서부터 출발한다.


(2) 1920s ~ 1930s : 피라미드 시스템과 메토도 시스템


 축구 규칙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정립된 19세기 중반 이후, 영국의 지도자들은 11명의 선수들을 한 팀으로 조직화시키기 위해 축구 경기에 ‘포메이션(Formation, 포진)’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네이버) 당시 영국에선 공격수와 골대 사이에 상대편 보통 골키퍼와 필드 수비수 2명(상대편 선수 총 3명)이 있으면 오프사이드(1925년 상대편 선수 2명으로 룰 개정)가 적용됐다. 이 때문에 공격수와 골키퍼 간 일대일 기회가 나기 힘들었고 상대적으로 수비가 비교적 수월했다. 전원 공격 형태의 인식이 있었던 초창기 축구에 1870년 스코틀랜드는 한명의 골키퍼 앞에 한명의 중앙 수비수 그리고 양 측면에 수비수를 세워 1:2:7형태를 이룬 공격 이외에 수비에도 중점을 둔 시스템을 만들었다 (김호곤, 배명호, 2000).  두 명의 측면 수비수는 측면으로 쳐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를 막고 공격과 수비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1880년대 잉글랜드에서는 이런 스코틀랜드의 공격적인 축구를 막기 위해서 후방을 좀 더 두텁게 발전시킨 피라미드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2-3-5 시스템이 나왔다. 

피라미드 시스템


 그 결과 19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피라미드 시스템(2-3-5)이 가장 효과적인 형태로 주목 받으며 널리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이 포메이션은 20세기 초반을 지나 1930년대까지도 세계 축구의 보편적인 전술로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피라미드 시스템인 2명의 수비수(풀백), 3명의 미드필더(하프백), 그리고 5명의 공격수를 3선에 걸쳐 배치하여 포지션 체인지 없이 공격과 수비가 뚜렷이 구분되는 오늘날의 5:5 형태를 이루는 맨투맨 마크형태를 이루고 있다. (Ralf Peter, 2007). 이 포메이션에는 보이는 그대로 매우 공격적인 성향이 반영되어 있다. 이는 19세기 말~20세기 초반의 지도자들이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경기”라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에 충실했음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그 당시 감독들의 전술은 수비보다 공격을 잘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1930년대에 치러진 제1회(1930년), 2회(1934년), 3회(1938년)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본선에 출전한 대부분의 팀들은 피라미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그 외의 포메이션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다. 단, 1934년 대회와 1938년 대회를 2연패한 이탈리아의 경우 조금 변형된 포진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 명장 비토리오 포쪼 감독이 사용한 이 전술은 오늘날 메토도 시스템(2-3-2-3)으로 불리며 피라미드 시스템과 구분되고 있다.
 

메토도 시스템



 포쪼 감독이 피라미드 시스템에 수정을 가한 이유는 간단하다. 2-3-5는 최전방에 지나치게 많은 선수들이 밀집되어 있는 형태인 만큼 중원이 엷어지기 쉬웠고, 또 3명의 하프백이 넓은 활동범위를 가져가지 못하면 연쇄적으로 수비까지 붕괴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로 인해 포쪼 감독은 5명의 공격수 중 2명을 오늘날의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로 내리는 한편, 3명의 하프백으로 하여금 수비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도록 했다. 특히, 세명의 하프백중 두명의 측면 수비수는 상대의 측면 공격수를 마크하고 한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오늘날의 게임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다. 이 형태에서 중앙 미드필더가 리베로로서 중앙수비수들과 삼각형 형태를 이루면 현대축구의 5:3:2 혹은 3:4:3형태와 가깝다고 볼수 있다 (김호곤, 배명호 2000). 


 이러한 메토도 시스템은 공수 밸런스라는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 이처럼 메토도 시스템이 피라미드 시스템을 압도한 이후, 영국에서는 그보다 발전된 형태인 WM 시스템이 빠르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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