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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Review

『후흑학』초록 및 서평

by 솬씨티 2020. 12. 5.

안녕하세요, 솬씨티입니다. 
오늘은 후흑학이란 책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후흑(厚黑). '후(厚)'는 얼굴이 두껍다(面厚)는 것이고, 
'흑(黑)'은 속이 시커멓다(心黑)는 뜻입니다. 면후심흑(面厚心黑)을 줄여 후흑이라고 흔히 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회하다'는 말이 있어서 '후흑'이란 단어가 그렇게 대중적으로 쓰이지 않으며, 찾아보니까 중국에서도 별로 범용적으로 쓰이는 말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사실상 "후흑학"이라는 책에서만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여러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정말 필요한 일종의 처세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유비, 조조, 손권의 삼국지 천하를 결국 통일한 장본인인 사마의를 후흑의 대가라고 후한 평가를 내리기도 하죠.

실제로 사마의는 조조-조비-조예의 3대 왕을 모시면서도 자신의 진의를 드러내지 않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판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마의 : 미완의 책사 역사 드라마 중 한 장면

지금부터 후흑학 책을 읽으면서 감명받은 부분에 대해 초록해 드리겠습니다.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난세에 천하를 거머쥐는 열쇠는 얼마나 많은 인재를 휘하로 끌어모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데 달려있다. 동양에서는 이를 전통적으로 '득인'과 '용인'으로 나눠 설명했다. 득인의 요체는 삼고초려를 통해 천하의 인재를 두루 구하는 데 있다. 용인의 요체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토록 하는 데에 있다.

→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윗 부분처럼 어떤 사람이나 조직 등을 운영할 때에 깊은 통찰력을 주는 데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득인과 용인이 중요하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 구천은 늘 고신로심(몸과 마음을 다해 일을 수행함)하여 밤낮으로 열심히 이를 생각했다. 졸음이 올 때는 요(매운 맛이 나는 여뀌)를 이용해 잠을 쫓아내고, 다리가 차가울 때는 끓인 물에 발을 담가 추위를 몰아냈다. 겨울에는 늘 포빙(얼음을 껴안음)하고, 여름에는 오히려 악화(불을 곁에 둠)했다. 종일토록 자신의 마음을 수심에 차게 만들고,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의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면서 문을 출입할 때는 부단히 입속으로 이를 되뇌었다. 한밤에는 늘 잠읍(몰래 눈물을 흘림)하고, 울음이 끝나면 하늘을 쳐다보며 길게 탄식했다.

→ 이것이 그 유명한 '와신상담'의 전신인 일화입니다. 역시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절실함과 절박함 위에서 끝없는 노력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본래 산은 높으면 높을수록 토석을 구분하지 않는 법이고, 바다 또한 넓으면 넓을수록 강하를 구분하지 않는 법이다. 높은 산과 넓은 바다는 온갖 것을 다 포용하는 까닭에 한 가지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 큰 인물일수록 포용력과 그 그릇이 크다는 점을 잘 나타내는 구절입니다. 저도 요새 이런저런 일들로 휘둘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이 구절을 되뇌곤 합니다. 

▶ "그는 세속에서 말하는 군신과 부자, 형제, 부부, 붕우의 오륜은 물론 예의염치 따위를 깨끗이 버렸기 때문에 군웅을 능히 평정하고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다. 이후 400여 년이 지나 유방이 떨친 후흑의 기운이 바야흐로 소멸되자 한나라의 황통도 끊어지게 된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 유방의 그런 후흑의 기운이 400여년 간 한나라의 왕실을 지켜줬다는 표현이 너무나도 멋진 것 같습니다. 이세상 모든 일은 이유없는 일은 없고 다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더 선행하면서 살아야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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