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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Story & Opinion

죽음을 인식하는 삶이란...

by 솬씨티 2020. 12. 4.

톨스토이

죽음은 한 생명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합니다.
그만큼 하나의 생 자체가 죽음을 향한 여정이라는 것이겠죠.

죽음을 인식하는 삶은 무엇일까요?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위대한 작가 겸 사상가인 톨스토이(1828 ~ 1910)는
"죽음을 망각한 생활은 동물의 상태에 가깝고 죽음이 시시각각 다가옴을 의식한 생활은 신의 상태에 가깝다."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삶은 죽음에 대한 의식 여부에 따라 차원이 다르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글로벌 IT 기업 Apple의 공동 창업주이자 전 CEO 및 기획자인 스티브 잡스 또한,
"'죽음'을 직면하게 된다면 외부의 기대, 각종 자부심과 자만심, 수치스러움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들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오직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 남게 된다."라는 격언을 남기기도 합니다.

췌장암으로 암 투병을 하다가 결국 죽음까지 이르렀던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 대한 고찰도 깊게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으로 죽음을 맞이해야만 진실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신념이 iPhone이라는 지구 역사상 한 획을 긋는 엄청난 Device를 만들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1849年 12月, 러시아 세묘뇨프 광장에 위치한 사형대 위에 반체제 혐의로 잡혀온 28세의 청년이 서 있었습니다. 집행관이 소리쳤습니다. 

“사형 전 마지막 5분을 주겠다.”

단 5분 사형수는 절망했습니다. 
‘내 인생이 이제 5분 뒤면 끝이라니, 나는 이 5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는 먼저 가족과 동료들을 생각하며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 먼저 떠나는 나를 용서하고 나 때문에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리지 마십시오. 그리고 너무 슬퍼하지도 마십시오.”


집행관은 2분이 지남을 알렸습니다.

“후회할 시간도 부족하구나!  난, 왜 그리 헛된 시간을 살았을까? 
찰나의 시간이라도 더 주어졌으면…”


마침내 집행관은 마지막 1분을 알렸습니다.
그 사형수는 두려움에 떨며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매서운 칼바람도 이제 느낄 수 없겠구나, 나의 맨발로 전해지는 땅의 냉기도 
못 느끼겠구나,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겠구나, 모든 것이 아쉽고 아쉽구나!”

사형수는 처음으로 느끼는 세상의 소중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 이제 집행을 시작하겠소."


그때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저편에서 사격을 위해 대열을 이루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이라도…” 
‘철컥’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그의 심장을 뚫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멈추시오, 형 집행을 멈추시오!”
한 병사가 흰 수건을 흔들며 사형장으로 달려왔습니다. 사형 대신 유배를 보내라는 황제의 급박한 전갈이었습니다. 가까스로 사형은 멈췄고 사형수는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형수는 누구일까요?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 였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그날 밤 도스토예프스키는 동생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지난 일을 돌이켜보고 실수와 게으름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던 날들을 생각하니 심장이 피를 흘리는 듯하다. 인생은 신의 선물, 모든 순간은 영원의 행복일 수도 있었던 것을 조금 더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이제 내 인생은 바뀔 것이다. 다시 태어난단 말이다"

이후 시베리아에서 보낸 4년의 수용소 유배생활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인생이 되었습니다. 혹한 속에서 5kg나 되는 족쇄를 매단 채 지내면서도 창작 활동에 몰두하였습니다. 유배 생활 동안 글쓰기 활동 자체가 허락되지 않았지만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종이 대신 머릿속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모든 것을 외워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유배생활을 마친 후,세상 밖으로 나온 도스토예프스키는 인생은 5분의 연속이란 각오로 글쓰기에 매달렸고 1881년 눈을 감을 때 까지 수많은 불후의 명작을 발표했습니다.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영원한 만남” 등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 받는 작품을 쓴 도스토예프스키는 훗날  “백치”라는 장편소설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나에게 마지막 5분이 주어진다면 2분은 동지들과 작별하는데, 2분은 삶을 돌아보는데, 그리고 마지막 1분은 세상을 바라보는데 쓰고 싶다. 언제나 이 세상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뿐이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때 사형으로 죽지 않은 것은 아직 신이 정하신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며 어떠한 목적과 계획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시간을 흔히 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이 곧 시간이니까요. 

다들 한순간한순간 진심으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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