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usiness/Startup

진정한 배민다움을 느껴보다, 『배민다움』초록 및 서평

by 솬씨티 2020. 12. 20.

안녕하세요, 솬씨티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공부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의 김봉진 의장 인터뷰를 토대로 쓴 책인 『배민다움』에 대해 초록 및 서평을 하려고 합니다.

배민다움이란!?

저도 최근 들어 다양한 경영학 및 스타트업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그 책들 중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봉진 의장이 배달의 민족을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되었으며, 어떤 창업자 마인드로 기업을 운영했는지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홍성태 교수가 직접 김봉진 의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쓴 책이라 김봉진 의장의 진실성이 잘 담겨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재화 및 서비스를 어떻게 잘 파느냐가 아닌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사랑할 수 있게 하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부분이 압권이었습니다. 

책을 완독하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나 한번 더 상기시키고 싶은 부분을 추려내어 초록으로 남깁니다.


◆ 창업은 어떤 사람들과 하면 좋을까요?
- 혈연 관계나 지인과 창업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이런 방식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창업이 처음에는 혈연, 지연, 학연으로 시작돼요. 돌이켜보면 거의 모든 회사가 다 그래요. 물론 회사가 커지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요.
 창업하고 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예측 못한 수많은 변수들과 어려움이 생기잖아요. 월급을 못 줄 수도 있고 성과가 제대로 안 나와서 책임져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런데 일하기 위해 계약상으로 만난 사람들이라면 이런 상황을 못 견딜 가능성이 크죠. 서로를 탓하기 쉽고요. 하지만 일단 신뢰 관계로 뭉친 사람들은 그런 어려움을 함께 견딜 수 있죠.


◆ 비즈니스에서 타이밍이 중요하잖아요. 스타트업은 어떨 때 기민하게 움직이고 어떨 때 신중해야 할까요? 
- 타이밍을 잡기 위해 규모를 작게 하고 빠르게 테스트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빨리 해보고 아니면 뒤로 빠지고. 그렇게 여러 번 해보는 거죠. 작게는 프로모션, 크게는 사업을 할 때 처음부터 많은 자원을 투여하지 않으면 실패하더라도 피해가 크지 않거든요. 큰 의사결정일수록 사전에 여러 번 작은 시도를 해야겠죠. 가령 50억짜리 사업을 하는데 바로 들어가면 반드시 문제가 생겨요. 작은 규모로 치고 빠질 수 있어야 하더라고요. 


◆ 어떻게 하면 '우리 기업만의 시각'을 키울 수 있을까요?
-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얘기처럼 들릴까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평균적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다른 사람들 기준에 맞추고, 다른 이들의 칭찬에 연연하기보다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나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게 맞다고 믿는 거죠.


◆ 고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실패한 적은 없었나요?
- 저희에게 투자해준 장병규 대표님의 인생 지론을 떠올리는데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예요.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후회하지 말고 그냥 지금 있는 상태에서 좋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시죠. 
 저 역시 그 말을 항상 기억해요. 그런 측면에서 과거의 실패를 감추거나 그러진 않아요.


◆ 타깃이 작을수록, 큰 힘을 받는다.
- 미국의 한 코디미언이 한 말이 떠오른다. "나는 성공의 열쇠는 모른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실패의 열쇠라는 것은 안다. (I don'tknow the key to success, but the key to failure is trying to please everybody)."


◆ 적을 가까이 하라
- 영화 <대부, God father>의 주인공 마피아 두목인 마이클 클리오네가 한 멋진 말을 다시 새겨보자. "친구를 가까이 두어라, 그러나 적은 더 가까이 해라(Keep your friends close, but your enemies even closer)." 한때는 적과 같던 사람에게 잘 대해주어 마음을 돌리면 친구보다 더 충직한 지인이 되듯이, 우리에게 불만을 가진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도록 정성을 기울인다면 오히려 확실한 우리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 오래오래 날려면...
- 예컨대 나다운 삶을 위한 캠페인 중 하나인 '바보처럼 살자' 광고 시리즈를 보면, 핵심 컨셉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광고가 눈길을 끈다. '똑똑한 사람은 머리에 귀 기울이고, 바보는 가슴에 귀 기울인다', '바보는 실패하기도 한다. 그러나 똑똑한 사람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바보는 뭐라도 만들려고 한다. 똑똑한 사람은 비평만 한다.', '똑똑한 사람은 두뇌가 있을지 모르나, 바보는 배짱이 있다.'.


◆ 사업을 배달로만 간다하면 다른 배달업체들이 일차적 경쟁자일 것 같은데, 누구를 진정한 경쟁자라고 생각하세요?
배민의 궁극적인 경쟁사는 바로 저희 자신이에요. 배민. 저희는 지금 배민을 넘어서서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집중하고 있어요. 경쟁할 때는 경쟁자가 아니라 나만 의식하는 게 가장 맞지 않나 싶어요. 경쟁자를 의식하면 경쟁자랑 비슷해지잖아요. 그런데 별로 의식하지 않고 내 길을 그냥 뚜벅뚜벅 가면, 오히려 경쟁자가 나를 의식해서 나를 따라 하겠죠. 내가 무언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여 만든 것과 저 사람이 저렇게 하고 있으니 나도 해야지 하면서 만든 것과는 본질적으로나 결과적으로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 온라인 시대의 새로운 가치들
-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남긴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경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에 있다"라는 말이 되새겨지는 순간이다.


◆ 브랜드 가이드가 꽤 제약이 되겠는데요. 그런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키우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 저희가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어요. '제약이 창의성을 일깨운다'예요. 제약은 창의성을 가두는 게 아니라,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창의성이 발휘된다고 봐요.
 우리는 보통 수백억 원이 있으면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거든요. 모든 위대한 작품이나 창의적인 솔루션은 시간적인 제약, 물리적인 제약, 자원의 제약들이 엄청 많았던 것이더라고요.


◆ 회사 건물 구석구석에 배민의 개성이 묻어나네요. 경치도 멋지고요.
-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님이 "직원들이 창밖의 어떤 풍경을 보고 일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해요.

◆ 창업자 정신
-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말하는 '창업자 정신'을 세가지로 요약하면, 반란자의 사명의식(insurgent's misson), 최전선에의 집착(frontline obsession), 주인의식의 공유(owner's mindset)이다.

 
◆ 배민이 지금이야 스타트업의 정석처럼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떨까요? 몸집이 커져도 배민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 모든 고민은 하나에요. '어떻게 하면 잘 팔지?'가 아닌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들지?'인 거죠. 그래서 저희 구성원들은 정말 모두들 배민스러워요.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


◆ '팩트에 기반을 둔 보고만 한다'는 건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 정확한 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좋은 전략수립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잘못된 전략이 나올 수 밖에 없잖아요. 《칼의 노래》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본 것을 본 대로 이야기하고, 들은 것을 들은 대로 얘기하고, 본 것과 들은 것을 분리해서 얘기하고, 보지 않고 듣지 않은 것은 일언반구도 이야기하지 말라. 이 사실에 기반한 전략으로 23전 23승을 거두었다.' 정말 너무 공감 가는 얘기였어요.
 누가 저에게 "대표님, 이렇다는데요?"라고 하면 저는 "들은 얘기에요? 본 얘기에요? 전해들은 얘기에요?"라고 되물어봐요. 소문이거나 의견일 수도 있다는 거죠. 의견과 소문 같은 건 발라내야 돼요. 이미 한 번 무언가 덧씌워진 왜곡이잖아요.


◆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는 말이 이해되면서도 애매하네요. 
- 《사장의 일》이라는 책에서 책임에 관한 인상 깊은 문구를 읽었어요. 사업을 하면서 사장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를 얘기하는데 '눈이 내리는 것도 사장의 책임이다'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 '솔루션 없는 불만만 갖게 되는 때가 회사를 떠날 때다'라고 했는데요.
- CNN 창업자 테드 터너가 되게 멋진 말을 했어요.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Lead, Follow or Get out of the way)'라는 말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인데요, 총대 메고 깃발 꽂고 이끌며 리더십을 발휘하든지, 아니면 확실하게 팔로우십을 발휘해야겠죠. 방관자가 되어서 불만만 갖느 사람은 조직에 필요 없다는 거죠. 

브랜딩의 4단계


◆ 창의력과 규율의 역설
창의력은 규율과 훈련에서 나오지 결코 느긋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배민이 규율을 위해 구성원들을 구속하거나 얽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회사의 모든 룰은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만들되, 일만 만든 룰은 철저하게 따르도록 한다. 그러한 원칙 안에서 배민의 모든 활동이 이루어진다. 키치니 패러디니 하는 B급 문화도 나름의 규칙과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온전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창의력과 혁신은 반복되는 숙련도와 성실성을 전제로 할 때 나오므로, 창의성에 의존하는 기업일수록 규율은 오히려 더 중요하다. 《업무의 기술(The Art of Work)》의 저자인 제프 고인스는 '창의력과 규율의 역설'을 설명하면서 예술가에게 규율은 무서운 적이자  좋은 친구이듯이, 창의적인 일을 도모하는 데 확고한 규율은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한다. 배민의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이란 룰은 놀랄 만큼 철저하게 시행되고 있고, 이 회사의 중심 뼈대가 되어 있다.

퍼거슨 감독의 규율 관리 방법


◆ 후회하지 않을 결정
- 오늘날의 제프 베조스를 보면, 마치 아마존을 창업해 성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아마존은 위험을 감수하며 자기다운 꿈을 추구해온 결과 그 자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눈앞의 현실 때문에 흔들리다 기회를 잃곤 한다. 물론 현실을 무시하고 좋아하는 것을 좇다가 더 못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의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인생의 좋은 결정이 무엇일까... 한 번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댓글